언제나 바다내음 흙내음 가득

오래 전, 부산의 기장읍 대라리. 그곳의 중심에 저잣거리로 유명했던 사람 맛 나는 부산서민들의 ‘장터’가 있었답니다. 때가 되면 부산인근의 농지와 바다로부터 얻어진
질 좋은 농작물과 풍요로운 해산물이 거래되던 부산바다의 ‘팔도시장’, 추억속의 시끌벅적, 푸근하던 기장장터! 대목 맞은 옛 장날 그대로 진풍경 365일! 어느새 정감 나는 추억 속 기장시장 구석 구석, 발걸음도 신이 납니다.
부산에서 가장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는 유명장터 기장시장은 오래전에는 오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저렴하고 싱싱한 수산물로 유명세를 타다보니 멀고 먼 타 지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1944년, 상설시장으로 발돋음하여 
영업 중이며, 상인들의 푸근한 인심과 함께 세월이 흘러도 항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바다에 서있는 듯 신선한 해산물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기장시장! 봄이 오면 미역과 멸치가, 가을에는 전어 굽는 향내에 갈치장이 은빛 물결을 이루는 풍요로운 곳. 하얀 겨울이 오면 뽀얀 김을 모락거리며 빨갛게 익어가는 대게 맛의 향연이 펼쳐지는 기장시장!  
이곳의 다채로운 신선한 이야기는 365일 한결같습니다. 

1985년, 시장 현대화 계획에 따라 현대식 상설시장으로 변모한 기장시장은, 오랫동안 사시사철 신선한 해산물과 농산물 등 각양각색의 물건들이 거래되는 부산의 유명시장으로서 마치 바다의 해풍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